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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가장 나쁜 일 - 나짐 히크메트

- 가장 나쁜 일 - 그들은 우리를 붙잡아 감옥 안에 던져 넣었다. 벽 안에 있는 나 벽 밖에 있는 너 하지만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가장 나쁜 일은 알면서 혹은 모르면서 자기 안에 감옥을 품고 사는 것이다.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게 살고 있다. 정직하고 열심히 일하고 착한 사람들이.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처럼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 - 나짐 히크메트 중에서 - (류시화 옮김)

일상 보기 2021.03.27

[좋은 시] 아닌 것 - 에린 핸슨

- 아닌 것 -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이 입는 옷의 크기도 몸무게와 머리 색깔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의 이름도 두 뺨의 보조개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이 읽은 모든 책이고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이다. 당신은 아침의 잠긴 목소리이고 당신이 미처 감추지 못한 미소이다. 당신은 당신의 웃음 속 사랑스러움이고 당신이 흘린 모든 눈물이다. 당신이 철저히 혼자라는 걸 알 때 당신이 목청껏 부르는 노래 당신이 여행한 장소들 당신이 안식처라고 부르는 곳이 당신이다. 당싱는 당신이 믿는 것들이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며 당신 방에 걸린 사진들이고 당신이 꿈꾸는 미래이다. 당신은 많은 아름다운 것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당신이 잊은 것 같다. 당신 아닌 그 모든 것들로 자신을 정의하기로 결정하는 순간에는. ..

일상 보기 2021.03.27

갑상선암 후기 - 수술

교수님께서 위치가 좁아서 암이 어디든 뚫고 나갈수있는 상황이지만 초음파 상에는 림프절 전이가 보이진 않는다고 하셨다. 그래도 일단 열어봐야 확실히 알 수 있다고 하셨다. 수술 이틀전에 코로나 검사를 하고 그 날 밤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고 수술 전날 간호병동에 입원했다. 5개까지 병실 순위를 체크했으나 큰의미가 없었다. 원하는 곳이 되는 경우가 없다. 코시국에도 아픈 사람은 참 많다.., 수술 전날 저녁 8시부터 링거를 맞으며 잠이 든다. 수술은 오전 11시에 진행됐다. 침대에 누워서 실려가는데 6층 병동에서 4층 수술실까지 참 멀게만 느껴지고, 바보같이 눈물이 났다..허허.. 수술침대로는 엉덩이로 이동 읏쌰! 수술침대가 이불과 두꺼운 비닐로 싸여진 느낌이라 안추웠다. 이마랑 여기저기 뭔가를 붙여주시고 ..

일상 보기 2021.03.23

갑상선암 후기 - 진단

8년 전 직장인 건강검진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을 받고 한달간 약을 복용했다. 그 후 1년 뒤 결절이 여러개 생겼다고 했다. 최근 2년전 건강검진에서 결절 중 하나가 모양이 이상하다고 세침검사 권유를 받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다 8개월간 기침이 지속되고 목 이물감, 압통이 느껴져 올 1월에 건강검진과 세침검사(별도 예약요)를 진행했다. 사실 이때도 역류성 식도염이 있으므로 증상이 흡사하여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일주일 뒤 원장님께서 직접 전화를 주셨다 안좋은 소식을 전하게 되었다며, 큰 병원으로 가서 수술하라고 하셨다. 분당서울대병원 최준영 교수님께 예약했다. 갑상선암 수술로 진료 받았다고 했더니 진료 날짜를 최대한 빨리 해주셨다. 진료일 당일 아침에 필립으로 가서 채취한 조직 슬라이드, ..

일상 보기 2021.03.23